최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비만이 더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 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인천사랑병원이 함께 조사한 결과로 특정 지역의 직장인 3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를 벌인 것. 조사를 담당했던 의사에게 연구 의의와 해결 방법을 들어봤다.

비만을 ‘사회적 이유’에 맞추는 데 의미
출퇴근 이동 거리가 멀고, 소요 시간이 긴 그룹일수록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는 인하대 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인천사랑병원이 조사한 결과로 특정 지역의 거주자를 각 150명씩 무작위 추출해, 대상자에 대한 성, 연령 등 인구학적 특성 및 음주, 흡연 등 건강습관, 체질량 지수를 파악, 출퇴근 거리와 소요 시간이 상이한 두 그룹의 각 변수들의 차이에 대해 비교 분석을 시행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총 대상 인원 300명 중 거주지가 다른 두 그룹에서 성비, 연령 분포, 음주, 흡연 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박진우씨는 “비만과 관련해서 ‘유전자’라든가 ‘식사습관’ 등 여러 가지 개인적인 차원의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비만’의 초점을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이 많아진 ‘사회적 이유’에서 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사한 결과 출퇴근 시간이 길면, 운동 시간이 적어지고 체중이 증가된다”면서 “그 이유는 출퇴근에 소요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이에 따른 체중 증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교한 두 그룹이 출퇴근 시간 이외에 다른 생활습관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계단’ 이용과 장거리 이동시 ‘음료와 간식’ 자제
직장을 멀리 다니는 것도 억울한데, 살까지 찐된다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장거리 직장인들을 위해 비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진우씨는 “지금으로서는 운동량과 음식 조절을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다만 “직장과 집의 거리가 멀어서 이동 시간이 긴 사람들은 가능하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서 틈새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 “지하철이나 버스로 장시간 이동할 경우, 부담 없이 마시는 음료수나 간식 등은 더욱 비만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과거에는 걷는 것이 일상적인 활동이었으나, 요즘에는 도시의 특성상 자동차 등 교통수단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운동 부족’과 ‘비만’을 초래하게 됐다”는 내용은 이미 해외에서 여러 번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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