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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마닐라 십 대 폭력조직의 실상을 열 살짜리 꼬마 에베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충격적인 영화로, 마약, 폭력, 섹스 등 빈민가 톤도의 실상을 날것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에베트는 열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상을 다 알아버린 듯한 아이이다. 그것은 에베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때문으로, 에베트의 주변은 이미 성인과 아이의 세계라는 구분이 무의미한 곳이다. 에베트는 총격과 섹스, 죽음 등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며, 가족 간의 사랑 이외에는 그 어떤 긍정정인 가치관도 배우지 못한다. 죽음 앞에서 전혀 놀라거나 슬픈 기색 없이 서 있는 에베트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폭력에 물들어 가는 아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감독 리비란은 연기자 대부분을 톤도의 실제 주민들로 충당하고, 거친 카메라 워킹, 신랄한 대사 등을 통해 톤도의 암울한 삶을 매우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김지석)
제작노트
영화의 배경

이 작품은 2006년 팔란카상(Palanca Award)을 수상한 시나리오 ‘트리부(Tribu)’를 각색하여 만들었다. 내용은 톤도 거리의 스트리트 갱, 젊은 힙합댄서들의 폭력적인 삶을 10살 난 소년의 눈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2001년에 단편 다큐멘터리로 방송에서 다룬 바 있다. 감독은 이후 톤도 거리의 삶에 대해 좀 더 심층취재를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이 작품은 지난 7월에 열린 필리핀 최대규모의 독립영화제 시네말라야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연기자 대부분은 실제 톤도 거리의 주민 중에서 캐스팅하였으며, 거리의 힙합댄서들이 직접 작곡한 노래들, 소위 ‘톤도 랩(Tondo rap )’을 영화 속에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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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75편, 어떤 영화를 골라야 할까. 1년 동안 밤을 새우며 영화를 보고 또 본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작품 5편을 소개한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차우체스쿠 독재 치하의 1987년 루마니아. 낙태가 금지돼 있지만, 오틸리아는 기숙사 친구 라비타를 위해 불법 낙태시술자를 고용한다. 하지만 일은 꼬이고, 오틸리아는 낙태시킨 아기를 들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려 간다. 윤리와 미학적 충격이 엇갈리는 대담하고 불편한 시선이 돋보인다.

▲검은 태양(감독 크지슈토프 자누시)

대저택의 여주인 아가타. 집안에서 거의 알몸으로 지내는 그녀는 바깥 세상과 격리된 채 남편과 둘만의 인생을 살아 간다. 하지만 이웃 남자를 총으로 쏘면서 그들의 행복은 어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장중한 음악의 오페라 형식에 삶의 부조리를 담았다.

▲은하해방전선(감독 윤성효)

색다른 감성의 단편을 선보여 온 감독의 장편 데뷔작. 실패한 연애의 기억이 묘하게 비틀리면서 영화 만들기와 사회에 대한 재치 있는 콜라주를 만들어 낸다. 사랑과 일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초보 감독 영재는 실어증에 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시작된다.

▲톤도 사람들(감독 짐 리비란)

필리핀 마닐라의 폭력조직의 모습을 열 살 꼬마의 눈으로 그려낸 영화. 톤도는 지붕과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 하늘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빈민가다. 마약과 폭력이 가득한 이 정글에서, 꼬마는 밤마다 엄마가 남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무지의 시대(감독 드니 아르캉)

냉소적이고 신랄한 시선으로 1970~80년대 정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아르캉 감독의 2006년 신작. 퀘벡 주정부의 공무원인 마르크는 시민의 민원을 하나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증에 빠진다. 그의 유일한 낙은 미끈한 미녀들과 사랑에 빠지거나 사무라이가 되는 공상. 폭소를 터뜨리다가도 문득 서글픔을 느끼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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