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동 해장국 골목의 산역사’ <청진옥>
 
해장국하면 역시 청진동 골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 서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해장국집이 있다. 전주에 콩나물국이 있다면 서울엔 단연 선짓국일 텐데, 바로 선지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옥’이 그곳이다.
‘청진옥’은 1937년에 개업한 가히 청진동 골목의 산 역사라 할만한 곳으로 식당 간판의 원조해장국이란 글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식당 벽에 빼곡히 붙어 있는 신문?방송 기사들이 그 유명세를 실감나게 해준다. 식당 내부는 오래 됐음에도 깔끔하고 굉장히 넓다. 특히 흡연, 비흡연 구역으로 나눠놓아 애연가도 비흡연가도 만족스럽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해장국을 시키면 밥이 말아진 뚝배기 한 그릇과 깍두기 한 접시가 나온다. 굉장히 단촐한 듯 느껴지지만 해장국 안에 듬뿍 담겨 있는 건더기들만 보아도 배가 불러온다. 24시간 소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커다란 선지와 소양지, 소내장, 우거지 등 각종 재료를 넣고 뚝배기에 담아낸 해장국 맛은 구수하다. 음식에 일체의 조미료를 쓰지 않고 좋은 재료로만 그 맛을 최대한 살려내고자 노력했다고. 소양지, 선지 등 건더기가 입맛에 맞지 않을 때는 미리 빼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메뉴 : 해장국 5천원, 따로국밥 5천5백원, 수육 1만8천원, 고추전·파전·빈대떡 9천원
영업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 청진동 서울관광호텔 옆 해장국 골목 내 위치
문의 : 02-735-1690
 
 
 
‘충청도의 맛! 올갱이 해장국’<충청도집>
 
청진동 뒷골목에 충청도식 올갱이국을 파는 ‘충청도집’이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으로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고, 방이 있는 안채와 정원이 바라다 보이는 원두막이 별도로 있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인데 경상도에서는 고둥으로, 충청북도 영동 출신인 주인장의 고향에선 올뱅이로 불렸다고 한다. 그래서 간판에 올갱이국이 아닌 올뱅이국이라 쓰여 있는 것이라고. 원래 ‘충청도집’은 한정식만을 전문으로 하던 곳인데, IMF이후에 올갱이국을 내놓기 시작했던 것이 반응이 좋아 찾는 이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 집에선 충청북도 맑은 물에서 잡아 올린 푸른색을 띄는 올갱이만을 사용해 음식을 차린다. 뚝배기에 직접 담가 몇 년 묵힌 된장을 풀고 올갱이, 우거지, 파 등을 넣고 끊인 국물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올갱이국 안에 뚝뚝 끊어넣은 쫄깃한 수제비가 별미. 7,000원이면 올갱이 해장국 한 그릇에 열무김치, 총각김치, 황새기 젓갈, 짠지, 장떡, 가죽나물 등 충청도식 반찬이 나오고, 후식으로 누룽지까지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 설탕, 소금을 쓰는 대신 된장이나 장물로 맛을 내서 집에서 먹는 것처럼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다. 저녁에는 한정식을 위주로 하며, 올갱이국은 점심에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저녁 예약 필수.
 
메뉴 : 올갱이국 7천원, 올갱이무침·낚지볶음 2만원, 한정식 점심 1만5천원/2만원 저녁 3만원/5만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1시 (일요일, 공휴일 휴무)
찾아가는 길 : 종각역 제일은행 본점 뒤 위치
문의 : 02-734-8998
 
 
 
‘사골국물로 맛 낸 별미 북어국’<무교동 북어국집>
 
아버지가 과음하신 날이면 어김없이 아침 식탁에 북엇국이 올라 왔다. 맑은 북엇국에 고춧가루 팍팍 뿌려먹으면 술을 먹지 않았어도 정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여기 숙취에 좋은 북어와 사골로 국을 끊여내 유명해진 곳이 있다. 
‘터줏골’로 알려진 ‘무교동 북어국집’의 메뉴는 5,000원짜리 북엇국 하나 뿐이다. 이곳 북엇국 맛은 워낙 유명해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북적하다. 앉자 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북엇국이 나오는데, 맑고 뽀얀 국물이 먹음직스럽다. 북엇국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국물은 사골 국물에 북어를 넣고 끊여 아주 고소하면서 부드럽고 또한 담백하다. 국물에 들어있는 채친 두부와 계란은 부드러워 훌훌 잘도 넘어간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새우젓을 넣고 간을 하면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국물은 계속 리필해 주는데, 먹는 동안 부족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주인의 넉넉한 인심이 기분 좋은 곳이다. 식탁마다 놓여 있는 반찬통에는 입맛 당기는 오이지, 김치, 부추겉절이가 담겨있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포장 가능.
 
메뉴 : 북엇국 5천원
영업시간 : 오전 7시 ~ 오후 8시 /토요일, 휴일 오전 7시 ~ 오후 5시
찾아가는 길 : 광화문 코오롱빌딩 맞은편 주차장 옆에 위치
문의 : 02-777-3891
 
 
 
‘1,500원으로 맛보는 기쁨’<소문난집 추어탕>
 
“붕어빵엔 붕어가 없고, 빈대떡엔 빈대가 없다” 이건 당연하다. 하지만 추어탕집에 추어탕이 없다면? 허리우드 극장 옆에 위치한 ‘소문난집 추어탕’에는 추어탕이 없다. 이전에는 팔았다고 하는데, 우거지 해장국 하나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허름한 외관 때문에 발길을 돌리지 말길 바란다. 인테리어와 서비스에 신경쓰는 대신 맛에만 최선을 다하는 게 이 집의 신조라고. 이곳에선 어디 앉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 한 몸 앉을 의자 하나만 있음 만사 O.K! 얼굴도 모르는 사이라도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분위기다. 둥근 나무 탁자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계시는 머리 하얀 어르신들의 모습이 꽤 정겹게 느껴진다.
앉자 마자 인원수대로 밥, 국, 깍두기가 신속하게 나온다.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라고 생각하지 말길. 메뉴는 오로지 ‘우거지 얼큰탕’ 한 가지 뿐이다. 소뼈와 내장, 우거지를 푹 고아낸 국물에 두부를 넣고 끊여낸 우거지 얼큰탕은 그 맛이 한결같다. 맛뿐 아니라 한결 같은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한 그릇에 1,500원 하는 가격이다. 1,500원으로 따뜻한 밥과 국을 한끼 식사로 해결할 수 있는 곳! 사람과 정이 넘치는 곳이다.
 
메뉴 : 우거지 얼큰탕 1천5백원(밥 한 공기 추가시 5백원)
영업시간:오전 4시 30분~오후 10시
찾아가는 길 : 종로 2가 허리우드 극장 옆
문의:02-742-1633
 
 
 
‘깔끔한 분위기! 깔끔한 해장국의 맛’<영춘옥>
 
2층으로 된 깔끔한 외관은 아무리 봐도 케익이랑 커피를 파는 카페같다. ‘이런 곳이 곰탕집이라고?’ 의아한 마음을 안고 들어가면, 식당 내부의 세련되고 화사한 모습에 또한번 당황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가장 토속적인 음식중 하나인 꼬리곰탕으로 알아주는 ‘영춘옥’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인테리어가 확 바뀌어, 60년 전통의 집이란 사실은 밖에 세워져 있는 간판을 통해서 알아볼 뿐이다.
하지만 ‘곰탕은 역시 정감이 가는 허름한 곳에서 먹어야 제맛이야’란 생각은 금물. 외관만 바뀌었을 뿐, 그 맛은 여전하다. 이곳은 꼬리곰탕 맛은 물론이거니와 해장국 맛으로도 유명하다. 한 입에 먹기 좋은 깔끔한 크기의 선지와 숙취 해소에 탁월한 콩나물, 우거지를 넣고 끊인 해장국은 선지를 처음 먹는 사람도 입맛에 맞을 만큼 담백하다. 칼칼한 맛을 원하면 식탁에 놓인 다대기로 맛을 내보자.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와 겉절이는 알맞게 익어 감칠맛 난다. 주문할 때 선지를 더 넣어달라고 하면 푸짐하게 추가해 준다.
 
메뉴 : 꼬리곰탕 1만2천원, 해장국 4천5백원, 곰탕 5천원, 꼬리찜 2만4천원
영업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  종로 피카디리 극장 옆골목
문의 : 02-765-4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