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몸을 보하는 계절이다. 때문에 가을엔 한약을 지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한약 특유의 냄새와 비싼 가격이 부담된다면 한약 못지않게 몸에 좋은 약차를 달여 마시자.

약차는 단순히 증세를 가라앉히는 효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체질을 개선하여 증세를 다스린다.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만들어 꾸준히 먹으면 약효를 제대로 살려 효험을 볼 수 있다.

약재에 물을 붓고 달이는 방법은 만들기와 먹기가 간편해 민간약 중에서도 가장 널리 쓰인다. 이렇게 하면 달이는 동안 약효가 있는 수용성 성분이 우러나므로 마신 즉시 흡수가 잘 되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달일 때 흔히 말린 약재를 이용하라는 표시가 되어 있지만 생것이나 말린 것이나 효과는 마찬가지. 다만 말린 것은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다양한 약차를 소개한다.


커피 대신 마시면 몸에 좋은 약차

▶당귀차
당귀는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이나 소음인 체질에게 좋은 약재이다. 당귀로 차를 끓여 마시면 월경불순을 치료해 월경이 순조로워지며 월경통을 가라앉히는 등 부인병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당귀차는 신경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한다. 단, 설사가 잦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먹지 않도록 한다.

필요한 재료 당귀 30g, 물 5컵
이렇게 만드세요 1_당귀는 흐르는 물에 살짝 흔들어 씻어 먼지를 없앤 뒤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는다. 2_약탕관에 물과 당귀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한소끔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여 은근하게 끓인다. 3_우린 당귀는 건진다. 입맛에 맞게 설탕이나 꿀을 넣고 잣을 약간 띄워 낸다.

박하차
박하의 주성분은 산뜻한 향을 내는 멘톨. 한방·양방에서 모두 사용하는 약재로 소화를 도와주는 효능이 있어 위를 튼튼하게 한다. 잎·줄기 모두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하지만 차로 마실 때는 그늘에서 말린 잎을 이용한다. 박하차는 박하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어 우아한 향취를 돋우는 데 효과적. 향이 진하므로 감초를 섞어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한다.

필요한 재료 박하잎(말린 것) 20g, 감초 2~3쪽, 녹차 5g, 물 ½컵
이렇게 만드세요 1_박하잎과 감초, 녹차를 약탕관에 넣는다. 2 80~90℃로 식힌 물을 약탕관에 부어 5~10분 우린다.

칡차
칡은 술기운을 내려주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약재. 또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감기의 초기 증세에 잘 듣는다. 두통과 어깨 결림도 치료한다. 몸에 열이 많은 태음인이 수시로 마시면 좋다. 몸이 찬 소양인은 오래 마시면 오히려 몸을 더 냉하게 하므로 주의한다.

필요한 재료 칡 40g, 물 6컵, 대추 8개, 꿀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_칡은 잘게 썬 뒤 물에 살짝 흔들어 먼지를 털어낸다. 2_대추는 사이사이 먼지를 털어내고 씻어 가위집을 넣는다. 3_냄비에 물과 대추, 칡을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끓인 뒤 한 번에 한 컵 분량을 2회 정도 나눠 마신다.

대추차
이뇨 작용에 효과 좋은 대추를 차로 끓여 수시로 마시면 감기 예방은 물론 치료까지 가능하다. 수면을 도와 감기몸살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고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대추차에 생강을 넣고 끓이면 몸살 진통에 효과적이다.

필요한 재료 대추 2컵, 생강 ½컵, 물 10컵, 꿀이나 설탕 적당량
이렇게 만드세요 1_대추는 물에 씻어 건진 뒤 씨를 빼고 살만 돌려 깎아 2~3등분한다. 2_생강은 흙을 털어내고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 썬다. 3_깊은 냄비나 주전자에 물을 담고 대추와 생강을 넣어 끓인다.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줄여 20분 정도 달이듯이 끓인다. 4_붉은색의 대추물이 진하게 우러나면 베보자기에 거른다. 5_따끈한 차에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구기자차
몸이 마르고 성격이 예민한 허약 체질에 좋은 구기자는 혈액순환과 남자의 기력 회복을 돕는 효능이 있다. 특히 신장과 간 기능을 좋게 하므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소양인에게 좋다. 구기자는 열이 많은 약재이기 때문에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피한다.

필요한 재료 구기자 열매 40g, 물 7컵, 꿀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_구기자 열매를 찬물에 재빨리 씻는다. 2_약탕관에 구기자를 넣고 물을 부어 빨갛고 고운 빛이 우러날 정도로 끓인다. 3_찻잔에 우러난 차를 따른 후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오가피차
오가피는 피로, 정력 감퇴, 기억력 저하 등에 효능이 있다. 특히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소변보기가 쉬워진다. 소화기가 약하거나 열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마시면 위나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하루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필요한 재료 오가피 5g, 물 8컵
이렇게 만드세요 1_약탕관에 오가피를 넣고 물을 부어 20분 정도 끓인 뒤 따뜻하게 해서 마신다. 2_특히 아침과 점심 사이, 점심과 저녁 사이, 잠들기 전에 마시면 더 효과적이다.

영지차
인삼과 더불어 건강 장수 식품으로 불리는 영지는 호흡기 계통의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간 기능 보호 작용도 하기 때문에 담배와 술을 자주 접하는 남자들에게 특히 좋다. 영지는 어떤 체질에도 무난하지만 찬 우유나 맥주를 마시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피한다. 영지는 여러 번 끓여도 농축액이 계속 우러나온다.

필요한 재료 영지 50g, 물 6컵, 꿀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1_약탕관에 영지를 잘게 썰어 넣고 물을 부어 1시간 정도 우린 뒤 중불에서 1시간 더 달인다. 2_마실 때는 꿀을 타면 좋다.

백출차
백출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인 용원삽주 또는 삽주의 덩이줄기를 일컫는 말이다. 백출은 폐·심·위·비 등 4개 경맥에 들어가는 약으로 위의 기능을 좋게 한다. 알약으로 만들어서 먹는 경우도 있다. 또한 허한 몸을 보하고 입맛을 돋우며 냉으로 인한 복통을 낫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필요한 재료 백출 20g, 물 5컵, 꿀 또는 감초가루
이렇게 만드세요 1_백출을 쌀뜨물에 3일 동안 담가둔다. 2_백출에서 나온 검은 껍질을 긁어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3_말린 백출을 누렇게 되도록 볶아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4_따뜻한 물에 가루를 1작은술 넣고 꿀이나 감초가루로 단맛을 더해 마신다.

복분자차
복분자는 칼슘과 철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눈물이 흐르거나 유행성 눈병에 걸렸을 때 복분자를 가루 내어 젖에 풀어서 눈에 떨어뜨리면 눈이 밝아진다. 한방에서는 복분자를 강장제로 사용하며 혈액을 맑게 하는 정혈제로도 쓴다. 복분자차는 많이 마셔도 부작용이 없다.

필요한 재료 말린 복분자 20g, 물 1컵, 꿀 1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_잘 말린 복분자를 곱게 가루 낸다. 2_끓는 물에 복분자가루와 꿀을 타서 하루에 2~3번 마신다.

오미자차
한방에서 오미자는 자양강장제로 쓰이며 폐를 돕는 기능이 있어 담이 들어 목이 쉰 데, 진해, 거담, 갈증에도 효과가 있다. 이러한 오미자로 끓이는 오미자차는 강장 효과가 있어 성기능 감퇴로 생기는 몽정, 조루증 등에 좋다.

필요한 재료 오미자 ½컵, 말린 밤 12톨, 대추 2개, 물 5컵, 꿀·잣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_오미자는 찬물에 재빨리 씻어 건진다. 2_주전자에 말린 밤과 대추를 넣고 물을 부어 끓이다가 밤과 대추의 맛이 어느 정도 우러나면 오미자를 넣어 끓인다. 3_충분히 끓은 후 물이 4컵 정도로 줄고 오미자의 맛과 빛깔이 곱게 우러나면 조리에 건져 건더기는 거르고 찻잔에 따른다. 꿀이나 설탕을 타고 잣을 띄워 낸다.


물 대신 꾸준히 마시는 약물

▶솔잎물
오래 끄는 감기에 솔잎물이 효과가 있다. 특히 새 잎이 자라기 시작했을 때의 솔잎이 가장 효과적. 고혈압, 동맥경화, 신경통,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으며 감기나 빈혈에도 좋다. 냄비에 솔잎 한 줌을 넣고 물 3컵을 부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다. 조금 시큼하긴 하지만 하루 한 번 마신다. 빈혈일 때에도 솔잎물이 효과를 발휘한다.

쑥물
쑥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감기 때문에 생기는 목의 통증, 설사, 편두통, 신경통, 류머티즘, 월경불순, 불임증 등의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여 냉증이 심해 손발이 차고 점액의 양이 늘어날 때 좋다. 지혈과 수축 작용이 있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산후 조리에도 좋은 약재. 달일 때는 쑥잎과 생강잎을 같이 쓰는데 쑥 20g과 생강잎 10g을 하루 양으로 삼아 물 5컵을 부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인삼물
인삼은 허한 기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어 쇠잔한 기력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인삼은 스태미나 식품으로 그 효능이 놀랍다. 술이 깨지 않을 때 꿀을 탄 인삼물을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월경, 출산 등의 출혈로 인한 철분 부족이 원인인 빈혈일 때는 인삼과 삼백초를 2:1의 비율로 달여서 수시로 차 마시듯 복용하면 빈혈 증세가 없어지고 건강해진다. 인삼이 받지 않는 사람은 삼백초만 달여서 매일 아침 1컵씩 먹어도 효과가 있다.

목이버섯 달인 물
목이버섯은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있어 나쁜 피를 없애주므로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 또 피부미용에도 좋다. 출산 이전의 젊은 여성들은 자궁근종의 예방을 위해 평소 목이버섯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자궁에 혹이 생겨 부정출혈이 있을 때는 진하게 달여 그 물을 마시도록 한다. 잘 마른 목이버섯을 젖은 행주로 닦아 먼지를 없앤 후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서 달인 물을 마신다.

율무 달인 물
율무는 몸을 냉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냉증이 불임의 원인인 사람은 피한다. 이 경우에는 율무를 달일 때 잇꽃이나 사프란을 사용해야 한다. 율무 20g을 하루 양으로 해서 540cc의 물을 부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후 다시 270cc의 물을 붓고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하루 세 번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시는데 앙금도 함께 먹는다. 비만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결명자차
결명자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도와주므로 차로 달여 꾸준히 마시면 건강 유지에 큰 효과가 있다. 이질풀은 전체를 약으로 쓰는데 풍을 풀어주고 피가 잘 돌게 하며 해독 작용도 하므로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손발의 감각이 없어졌을 때 효능이 크다. 결명자와 이질풀을 달여 만든 결명자차는 특히 어깨가 결리고 현기증이 나며 귀가 울리는 이명현상이 나타나고 숨이 차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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