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 조기 금융 교육
요즘 사람치고 주식이며 펀드에 솔깃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삶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어떻게 자산 설계를 할까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일생의 과제가 된 ‘부자 되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할 뿐이지만 금융에 대한 무지는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말처럼 선진국들은 최근 조기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어릴 때 길러진 경제 및 금융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합리적인 경제관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자체가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경제 교육은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될 인생 교육이다.

우리의 경우 그동안 아이들이 돈이나 경제에 밝은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경제’가 사회 전체의 화두가 된 지금, 한국증권업협회 박만수 교육운영 팀장은 투자자 교육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앞으로는 개인이 금융계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금융 지식을 모르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투자 환경이 얼마나 급박하게 변합니까. 제대로 알지 못하면 변화에 뒤처지게 되죠. 기초 경제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죠.”

또 다른 이유는 금융을 통해 발전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므로 국가 전체 차원의 발전도 꾀할 수 있다는 것. 즉, ‘부자 되는’ 열쇠가 바로 어릴 때부터 쌓아온 금융 지식인 셈이다.

돈의 소중함부터 교육, 시작은 빠를수록 좋아
다행히 최근 들어 조기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를 비롯해 증권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은 물론 증권사 및 은행에서도 ‘돈맹’을 없애기 위한 처방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는 것. 이러한 프로그램을 잘 찾아 적극적으로 배우고 참여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돈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금융 증권 교육을 시키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새겨 가능한 한 어릴 때부터 시기에 맞는 투자 교육을 진행하는 편이 좋겠다.

다만 금융 증권 교육이라고 해서 우리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지레 겁먹지 말자. 주식이니 펀드니 하며 거창하고 복잡한 지식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의 소중함, 투자의 필요성, 경제활동을 할 때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이제부터라도 실생활과 연관된 꾸준한 경제 교육을 실행해 우리 자녀들이 돈에 대한 의미를 찾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도록 해주자.

● 어린이 금융교실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놀토’ 때, 1년에 12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부모에게는 경제 관련 실용지식을, 자녀에게는 경제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전에 저학년은 화폐 발달 및 경제 순환 과정, 고학년은 투자 및 모의주식 활동 등을 중심으로 맞춤별 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경제와 만나는 동안 엄마·아빠 또한 자산증식, 노후대비, 소득관리, 금융상품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강의를 들으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후에는 엄마·아빠와 자녀들이 함께 물물교환, 시장놀이, 용돈 협상 게임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공부한 내용을 익히는 순서가 마련되어 있다. 수강료 및 교재는 전액 무료이므로 부담 없이 참여해보면 좋을 듯하다.
문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02-2003-9234

● 주말 어린이 금융·경제교실
매주 토요일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금융·경제교실이 열린다. 돈에 대한 이해, 용돈관리, 기업가 정신 등을 배우는 시간으로 영상교재 및 게임을 통해 즐겁게 일상생활 속 경제 기초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문의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02-784-3237

● 초등학생 경제·금융 캠프
책상 앞에 앉아 책으로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레 경제 및 금융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경제와 금융에 관한 개념을 습득하고, 실제 기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 현장도 방문한다. 단체 활동을 통해 사회성도 기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www.kcie.or.kr)나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http://www.fq.or.kr/)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금융현장 체험교육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금융회사 등을 직접 탐방하면서 실제 금융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교육 일정은 홈페이지에 공지되니 수시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문의 금융감독원 02-3771-5114

● BIZ월드 프로그램
창업 놀이를 통해 경제 개념과 비즈니스 및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한 회에 30명이 참여하며 6명이 한 팀이 되어 회사를 운영한다. 4일 동안 하루 2시간씩 회사 창립-제품 제조-투자유치 및 홍보물 제작-결과 발표 등의 과정을 거치며 경제를 배운다.
문의 청소년 경제증권교실 02-843-8478

● 전국 고교증권경시대회
경제 및 증권에 대해 우리 자녀가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전국 고교증권경시대회에 참가시켜볼 것을 권한다. 서울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열리는 증권경시대회는 매년 11월에 열리며 5회 대회까지 치러진 상태다. 벼락치기로 공부하거나 경제 금융 용어를 외운 것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도록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니 평소에 증권 표준 교과서나 경제 교과서를 보며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 경제면을 꼼꼼히 읽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문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02-2003-9232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제공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