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강을 좀 더 빠르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느 곳이든 거침없이 질주하는 수상택시가 등장한 것. 가족끼리 오붓하게 관광하는 건 물론이고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하면 교통 체증도 없어 그만이다. 우리 가족과 내 남편을 위한 수상택시 특별 이용법을 알아보았다.

지난 10월 11일 본격 운행된 한강 수상택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상택시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이 빨라져서 좋다’ ‘내부가 깔끔하다’ ‘가족과 아주 특별한 나들이를 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흰색의 수상택시는 세련된 느낌이다. 수상택시 내부는 나무 느낌의 자재와 가죽 소파 덕분에 안락하게 느껴진다. 냉난방과 방음 시스템도 수준급. 수상택시를 타고 시속 70km로 달려도 웬만한 파도나 바람엔 배의 기울어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수상택시 1척당 정원은 7명. 요금은 선착장 간의 거리 등에 따라 2천3백원에서 6만원 선이다. 수상택시는 한강변에 마련된 11개의 승강장을 오간다. 선착장은 잠실, 뚝섬유원지, 서울숲, 잠원, 이촌 거북선 나루터, 여의나루, 선유도, 난지 등이다.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 만들기
수상택시의 정확한 명칭은 수상관광콜택시다. ‘관광콜택시’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수상택시의 가장 큰 특징은 탑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 기존의 한강 관광이 시간과 구간의 제약을 받았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맘때쯤이면 수상택시를 이용해 ‘하늘공원 억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수상택시를 타고 난지 승강장에서 내려 20여 분 걸어가면 월드컵공원이 나온다.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 펼쳐진 억새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속까지 편안해져온다.

겨울이 되면 수상택시를 타고 여의도 밤섬 부근을 유람하는 게 좋겠다. ‘겨울 철새 생태 체험’이나 ‘팽이 갈매기 생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 한강에 날아오는 수많은 겨울 철새와 밤섬 부근에서 서해바다로 향하는 수많은 팽이 갈매기를 볼 수 있다.

그 외 매년 4월에 열리는 ‘여의도 벚꽃 축제’도 좋은 볼거리다. 수상택시를 타고 여의나루 승강장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벚꽃 축제로 한창인 윤중로가 나온다. 부끄러운 듯 활짝 핀 벚꽃에 매료되고 말 것이다.

매년 10월 펼쳐지는 ‘세계 불꽃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수상택시를 타고 63빌딩 승강장에서 내려 한강시민공원(원효대교 부근)을 찾으면 세계 각국의 화려한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다.

한강 관광만이 아니다. 수상택시를 이용해 생일파티나 프러포즈, 효도관광 등의 이벤트도 할 수 있다. 한강 한가운데서 가족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파티를 즐길 수 있으니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내 남편을 위한 출퇴근 셔틀 서비스
출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 갇혀버린 경험이 있다면 교통 정체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 잘 알 것이다. 이럴 때 막힘없이 질주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출퇴근시에 수상택시를 이용하면 15km 구간인 뚝섬-여의도를 14분 만에 갈 수 있다. 출퇴근용 수상택시는 뚝섬-여의도 구간만 운항하지만 머지않아 잠실-여의도 코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상택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평일 출퇴근용 수상택시는 오전 7시 30분~8시 30분, 오후 6시 30분~8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뚝섬에서 여의나루 승강장을 10분 간격으로 오가게 된다. 출퇴근용으로 이용할 경우 요금은 5천원이다.

수상택시를 이용하려면 목적지를 정한 뒤 콜센터(1588-3960)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현금은 물론 티머니카드, 후불제 교통카드, 신용카드(KB카드와 시티카드는 제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제공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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