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Case 01 울음을 참아요
Q
올해 일곱 살인 큰아들이 울음을 참습니다. 야단을 맞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면 눈물이 그렁그렁한데도 울지 않고 끝끝내 참습니다. 고집이 센 건지, 엄마에게 지기 싫어하는 건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지… 걱정입니다. (서영주·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가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저항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먼저 부모의 양육 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아이에게 감정을 내비치지 말고 참으라는 말을 해왔는지 혹은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점검해보세요. 만일 그랬다면 “슬플 때는 울어도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세요. 아이의 분노, 슬픔, 좌절 등이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정서와 행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편,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엄마와 힘겨루기 상태에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엄마에게 지기 싫으니까 우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죠. 가급적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Case 02 엄마 없으면 제멋대로예요
Q 평소에는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인데 엄마만 없으면 동생을 때려서 울리고, 집 안을 어지럽히는 등 아주 제멋대로예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임순정·경기 화성시 기산동)


A
엄마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극명한 아이들은 대개 무섭고 지배적인 엄마를 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의 엄한 말과 표정 앞에서 위축돼 있던 아이는 엄마가 없을 때 묘한 해방감을 느끼면서 그동안 억압돼 있던 감정을 쏟아냅니다. 참았던 화를 내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동생에 대한 지배욕을 드러내는 것이죠.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지적하고 간섭하기보다 아이가 보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도 좋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할 수 있는 아이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Case 03 친구가 없어요
Q 여덟 살인 딸아이는 집에선 밝고 명랑한데 밖에선 말을 잘 안 해요.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엔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논다고 해요. 딸에게 친구 사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은지·부산 수영구 광안4동)

A
먼저 아이가 친구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세요. 아이는 친구에게 말을 걸 때 ‘친구가 대답을 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혹은 ‘친구가 내 부탁을 거절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아이에게 “네가 말을 걸면 친구들은 대답해줄 거야”라는 말과 함께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세요. 그런 뒤 학교에 가서 한 친구에게 말을 건네기를 권유해보세요. 혹시 아이가 이를 어렵게 생각한다면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로 하여금 혼자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강요하거나 밀어붙여서는 안 됩니다. 아이 혼자서 노는 재미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노는 재미를 덧붙여준다고 생각하세요.

Case 04 낯선 것만 보면 울어요
Q 33개월 된 남자아이를 두었습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옷을 입히면 무조건 웁니다. 아이가 못 보던 운동화를 신고 있는 할머니에게 울고불고하면서 “신발을 벗으라”고 소리치기도 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해숙·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는 아직 인지적, 감성적으로 다양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항상 자신이 익숙한 것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거부하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안심시키기입니다. 아이가 낯선 대상을 경험하기 전에 미리 설명해줘야 합니다. 아이는 지금 하나하나 세상을 탐색하고 경험해가는 과정에 있으니까요. 물론 여기에는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의 차이도 존재합니다. 새로운 것을 먼저 찾는 아이가 있는 반면 익숙한 것을 고집하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죠.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지를 판단내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저 아이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아이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해주면 됩니다.

Case 05 말을 더듬어요
Q 39개월 된 아들이 두 달 전부터 말을 더듬어요. 아이에게 천천히 말하라고 이야기하고 말을 더듬으면 병원에 간다고도 해봤는데 별 소용이 없습니다. 평소 아들이 작은 실수를 해도 큰 소리로 혼내고 때렸는데 그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인·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가 말을 더듬는 이유는 대개 심리적인 측면에서 비롯됩니다. 작은 실수에 대해 야단맞았던 경험이 아이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죠. 실수할까 두렵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가 말을 더듬는 겁니다. 아이가 말을 더듬어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하고, 엄마가 똑바로 발음해주는 정도로 그치는 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똑바로 말할 것을 요구하지 말고 따라 하게도 하지 마세요.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지면 저절로 좋아질 테니까요. 다만 말더듬 혹은 발음 장애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리적인 원인이 더 큰지 아니면 언어 발달적인 원인이 더 큰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보세요.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now0806@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기획&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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