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면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도 머리칼이 쭈뼛 곤두서는 환절기에 흔한 대표 질환 중 하나는 뇌졸중. 연구 결과 ‘뇌졸중’은 10~1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 이맘때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5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가수 방실이의 소식은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처음에는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매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뇌경색으로 인한 뇌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회복된다 해도 예전처럼 활동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

방실이뿐만이 아니다. 아역 배우 출신 황치훈 역시 지난 6월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이다. 그는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나이 37세. 쓰러졌을 때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36세에 불과했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젊은 나이에 일어난 일이라 안타깝고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젊다고 방심은 금물, 뇌졸중
이처럼 예전에는 중풍(뇌졸중)이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데 비해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뇌졸중은 불규칙한 생활을 자주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성인병의 일종’이 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무절제한 생활, 개인의 성격, 혈액순환과 관련된 질환, 부모나 형제가 중풍이 있었는지의 가족력 여부, 심한 일교차나 강추위 등의 기후조건 등 중풍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

뇌졸중(중풍)은 크게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의 경우는 고혈압에 의한 원발성 뇌출혈과 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은 저혈압 환자에게 나타나기 쉽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동맥과 경동맥의 혈전 및 색전(혈관을 막는 물질), 심장 질환 등에 의한 심인성 색전이 주요 원인이다.

뇌출혈은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낮, 즉 뇌에서 혈류의 속도가 빠른 시기에 발생한다. 겨울철 기온 차가 심할 때나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뒤, 용변시 혹은 싸우거나 화를 낼 때 많이 발병한다. 급체의 경우에도 생길 수 있으니 식사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에 비해 뇌경색은 주로 활동하지 않는 상태, 즉 뇌에서 혈류 속도가 느린 때 많이 발생한다. 대개 잠을 잘 때나 쉬고 있는 상태에서 많이 발병한다. 이외에도 기상 직전, 목욕이나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릴 때, 설사 등에 의한 탈수 상태에서도 잘 발생한다.

뇌졸중의 원인과 예후
뇌출혈 원인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약 75%는 고혈압 때문이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고혈압만이 아니라 터지기 쉬운 상태의 혈관에도 나타난다. 나뉘어서 갈라지는 분기부 혈관벽에 변화가 일어나 연약해진 곳이 내압(內壓)을 이겨내지 못하고 팽대해 터져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예방 차원에서 미리 검사를 받아 뇌혈관의 기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혈관이 기형이면 나중에 뇌출혈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정상인 경우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뇌혈관 벽이 얇다든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급격한 혈압 상승시 터질 수 있으므로 흡연, 음주를 삼가고 체중 관리를 하는 등 좀 더 세심한 몸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이 막히거나 뇌출혈이 발생해 뇌 조직에 충분한 양의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분의 뇌 활동은 정지해버리고, 이러한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뇌 조직이 손상된다. 뇌 조직은 일단 경색이나 출혈이 발생해 괴사에 빠지면 어떤 치료로도 정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졸중(중풍)이 발병하면 반신부전마비, 구안와사, 언어장애 등이 오고 심한 경우 의식불명으로 평생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야 한다. 이렇게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그 가운데서도 뇌경색증이 뇌출혈보다 사망률이 높다.

중풍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치유하기 어렵고 또 치료를 위한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가진단으로 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항상 체크해보고 위험도가 높으면 정확한 검진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Tip ● 뇌졸중 예방 Self Test
1) 몸의 한쪽 팔, 다리, 얼굴 근육 등이 저리거나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2) 안면 신경마비가 있거나 얼굴이 씰룩거리고 눈꺼풀이 경련을 일으킬 때가 자주 있다.
3) 한쪽 혹은 양쪽 눈이 가끔씩 안 보이거나 희미하게 보일 때가 있다.
4) 소리가 안 들리거나 이명이 일어날 때가 있다.
5)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고 어지러우며, 물건이 둘로 겹쳐 보이고 구역질이 날 때가 종종 있다.
6) 가끔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다.
7) 오랫동안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다.
8) 이유 없이 오랫동안 두통이 계속되고 의심, 신경질 등 자신도 모르게 성격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9) 한쪽 얼굴이 둔하고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올 때가 종종 있다.
10) 한쪽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려 비틀거린 적이 있다.
11)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혀가 굳어진 것 같고, 말이 둔하며 마음대로 혀가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12) 건망증이 심해지고 왠지 멍청해진 듯한 느낌을 받은 때가 종종 있다.
13)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해당 사항이 많을수록 중풍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뇌 질환 관련 검사

{ CT(컴퓨터 단층 촬영) }
두부검사 CT를 통해서 뇌출혈이나 뇌경색, 뇌종양 등을 진단할 수 있다. CT는 인체의 목적 부위를 여러 방향에서 조사해 투과한 X-선을 검출기로 수집하고 그 부위에 대한 X-선의 흡수 차이를 컴퓨터가 수학적 기법을 이용해 재구성하는 촬영기법을 말한다.

{ 종래의 X-선}
사진상에 비해 혈액, 뇌척수액, 백질, 회백질, 종양 등을 구분하는 분해능력과 대조도를 가진다. 미세한 부분의 흡수 차를 표현할 수 있어 영상 진단 분야에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 MRI(자기공명영상) }
자석 장치 속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고주파를 보낸 뒤 인체 내 각 조직(지방, 근육, 혈관) 속에 있는 수소원자핵으로부터 발생하는 영상신호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인체의 모든 단면영상을 입체적으로 얻을 수 있다.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 상태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부분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머리 부분과 목, 허리, 무릎, 발목, 어깨 등 관절 부분은 방사선을 이용하는 CT촬영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이상 유무를 찾아준다.

{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
혈관만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으로 혈관 기형이나 혈관 이상을 잡아낸다. MRI 검사 방법의 일부분으로, 기본 촬영기법과 다른 촬영기법을 이용해 움직이는 혈류를 움직이지 않는 주변 조직과 분리해 별도로 영상화한다. 이 방법을 이용해 뇌혈관, 목 혈관을 영상화해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동맥의 협착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일반 MRI 검사에서는 진단이 힘들다. 따라서 검사를 받을 때는 두부 MRI 검사와 뇌혈관 MRA 검사를 같이 받게 된다.

뇌출혈 환자 발생시 대처법과 치료법
토사물 등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안전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도록 한다. 발병시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생명에도 지장이 없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약물요법}
혈액이 응고하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등이 사용된다.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서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한다.

{ 약외과적 치료}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혈관을 확장하는 경동맥 수술을 한다. 뇌혈관 상태가 나빠 혈액 공급이 안 될 때는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 없이, 혈관조영술을 시행해 좁아진 혈관을 부풀리고 혈관 내에 스텐트라는 장치를 설치해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 재활치료}
환자를 사회 일원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를 한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재활치료사가 환자의 사회 재활 능력 향상을 돕고 건강한 상태로 복귀하도록 돕는다.

Tip ● 뇌 질환 관련 보험 가입
크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차이와 각 보험사별 보장 혜택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뇌 질환과 관련해서는 보다 넓은 범의의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선택하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졸중의 약 60%는 뇌경색, 약 40%는 뇌출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단순히 뇌출혈시 지급되는 보험보다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을 보장하는 보험을 택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가령 뇌출혈 보장 보험에 가입한 경우 뇌경색이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히고 그 앞의 뇌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뇌출혈과 같은 1차적인 출혈은 없다.

재활요법 전기치료기와 운동기구 등을 통해 전문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재활을 돕는다.
작업요법 질병에 의해 일상생활기술 등의 능력이 손상됐거나 약화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개개인의 수행능력에 맞게 손상된 상태를 교정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며 상태 악화를 방지한다.
언어요법 언어치료사의 치료를 통해 조음(발음)장애, 실어증, 마비성 말장애, 연하(삼킴)장애 등을 조기에 집중적이고 직접적으로 처치해 환자의 회복을 촉진한다.

{ 한방진료 및 치료}
한의학에서는 ‘신형일체(神形一體)’, ‘심신일여(心身一如)’라고해 육체의 성장발육과 활동의 기본이 되는 오장과 물질적 기초를 이루는 정( 精), 기(氣), 혈(血), 진액( 津液), 영(營), 위(胃) 등이 각각 정신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

이에 신경정신과 질환의 한의학적 병인인 화(火), 담(痰), 혈허(血虛), 정손(精損) 등을 기본으로 병증을 한의학적 진단법을 통해 진단한다. 그러고 나서 한약, 침, 뜸, 부항 등의 한방치료를 시행한다. 또 환자에게 정신 건강을 건전하게 하도록 함으로써 여러 신경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 스스로 극복하도록 돕는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Mini Interview

Q 뇌출혈의 위험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뇌출혈을 일으킨 뒤 1시간 내로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들어 깨어나지 못하면 24시간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혼수상태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60~70% 정도됩니다. 때로는 여러 해에 걸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식물인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더라도 그 환자는 몸의 반쪽이 마비되는 반신불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라도 재활치료를 잘하면 70~80% 정도는 걸을 수 있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치료해나가야 합니다.”

Q 전조증상(병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여러 증세)은 무엇인가요?
A
“뇌출혈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납니다. 전구증상(잠복 전염병이나 뇌출혈, 전간(癲癎) 따위가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는 증상)이 있거나 예고된 증상도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상례인데, 갑자기 코피가 나거나 후두부 동통 외에 현기증, 마비 등의 전조(前兆)에 이어 발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만약 주변에서 이러한 전조증상이 나타날 경우 서둘러 근처 한·양방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CT나 MRI 등을 통해 진단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뇌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모든 병의 최선의 치료 방법은 예방입니다. 뇌출혈의 경우 여러 가지 위험인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입니다. 뇌출혈 환자의 대부분이 고혈압 환자입니다. 뇌출혈 환자 가운데 고혈압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병이 난 경우, 평소 혈압을 잘 조절한 사람보다 증상과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의 경우 평소 염분의 섭취를 줄이고 혈압강하제를 복용해 혈압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스트레스와 과로입니다. 이는 뇌출혈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조증상(두통, 항강증-목 뒤가 뻣뻣하고 아프며 목을 잘 돌리지 못하는 증상)이 있을 때 미리 침을 맞거나 한약을 복용하면 좋습니다. 도인체조(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기는 운동을 통해 경혈(經穴)을 자극해 막힌 혈을 뚫어주는 체조)도 뇌출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어떠한 경우 뇌출혈 관련 검진을 받아야 하나요?
A
“평소 고혈압인 분들은 정기적으로 혈압 상태를 체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 심장 질환이 있거나 음주와 흡연 등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분들은 혈압이 정상 범위라도 뇌출혈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뇌출혈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Q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A
“뇌출혈의 치료는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출혈량이 적으면 출혈된 혈액이 저절로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 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출혈이 멎고 흡수가 시작되면 재활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도록 언어치료, 작업치료, 재활치료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Q 동서한방병원에서는 어떠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A
“현재 병원에서는 CT, MRI 등의 영상촬영진단기와 뇌혈류초음파 진단기, 적외선체열 진단기, 생체공명진단기, 동맥경화진단기, 전자맥진검사기 등의 각종 진단 기계를 이용해 중풍에 대한 예방과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로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급성기 뇌출혈 환자에서부터 뇌출혈 환자의 회복기와 만성기 후유증 치료 등을 한·양방 협진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도움말&인터뷰 / 한의사 박상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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