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내 아이지만 대체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속상할 때가 많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이기 전에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신의진 교수. 그가 매일 아이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땅의 엄마들에게 ‘아이의 심리’를 가르쳐준다. 엄마도 몰랐던 아이의 심리를 나이대별로 구분해 정리해봤다.

연령별 내 아이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예쁜 재롱에 흐뭇한 것도 잠시, 온갖 골치 아픈 고민들에 시달리게 된다. 아이가 왜 고집을 피우는지, 왜 혼을 내야만 말을 듣는지, 왜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왜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풀리지 않는 ‘왜’라는 물음은 쌓이고 쌓여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아이 때문에 힘든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엄마 아빠가 아이의 발달 과정과 마음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 많은 부모들이 누구보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이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일이다. 지금 내 아이가 어떤 마음 상태인지, 또 발달상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1세 (0~12개월) 아이와의 ‘찐한’ 연애
신체발달이 곧 심리발달

이 시기 엄마가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은 아이의 생리적 욕구를 다 풀어주는 것이다. 이때의 아이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신체발달과 심리발달이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아이의 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이와 견고한 애정 전선을 쌓아나가야 한다. 아이가 웃으면 따라 웃어주며 자주 안아주고 옹알이를 하면 “그랬구나”라며 맞장구를 쳐주면 된다. 사랑에 푹 빠진 사람처럼, 연애 시절 연인에게 그랬듯이 무조건 주는 ‘찐한’ 사랑을 해보자.

▶규칙적인 생활로 인지 및 정서발달
6개월 이전 아이들은 감각으로 세상을 알아간다. 그중에서도 예민한 것이 청각과 후각. 청각과 후각은 매일 같은 목소리를 듣고, 같은 냄새를 맡을 때 더욱 발달하게 된다. 특히 후각은 뇌의 정서발달과 관련된 부분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매일 같은 냄새를 맡으면 정서발달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양육자를 고정해 규칙적이고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하게 해줄 것. 자신의 행동이 일정한 반응을 가져온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의 인지발달도 쉽게 이루어진다.

▶엄마와의 관계가 세상의 전부인 1세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엄마와 자신을 떼어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의 감각으로 느끼는 엄마의 모습이 곧 세상이 된다. 엄마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고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세상을 따뜻하고 즐거운 곳이라고 여길 수 있다.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이기 때문에 엄마가 맞벌이를 해서 다른 사람의 손에서 클 경우 엄마보다 그 사람을 더 좋아해야 정상이다. 이때도 반드시 한 사람이 꾸준히 아이를 돌보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똑같지 않다
같은 나이라 해도 아이마다 감각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유전적으로 생물학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 생리적 리듬이 일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적응하는 순한 아이는 키우기 편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 예민하고 불규칙한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의 감정을 삭이고 반응을 잘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순한 편이지만 늦되는 아이들은 다그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 자신과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환경을 알맞게 맞춰주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6개월이 넘어가면 아이들은 낯을 가리면서 잠시라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발달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를 믿지 못하는 등 사회성은 자라지 않은 것. 억지로 낯가림을 없애려 하지 말고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자주 안아주면서 아이의 시야 안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첫돌 전후로 제법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데 안전을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다.


2세 (13~24개월)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게 달래주기

엄마와 다른 ‘나’를 발견, 자아의 발달

이 시기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몸이 자유로워져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아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심지어 놀이를 하는 것조차 힘이 든다. 그렇기에 아이는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그 좌절감을 떼를 쓰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 따라서 부모는 괴로워하는 아이를 따뜻하게 달래주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감을 갖게 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한다.

▶반항을 시작하는 2세
어디서 이런 고집불통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떼를 부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돌이 넘어서면 아이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싫어”라며 고개를 젓는다. 이때 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고 속상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자아’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생각해보자. 비로소 아이는 엄마와 다른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렇게 자의식을 고집 센 행동으로 표현하던 아이들은 주변 반응과 자신의 기분을 종합해 조금씩 합리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

▶새로운 시도는 좌절을 낳는다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이런 의지를 무조건 꺾으려 들면 의존적이거나 반항적인 아이가 되기 쉽다. 안전하지 않은 행동만 아니라면 최대한 자율성을 주며 자신감을 얻게 해주자. 또 새로운 시도 속에서 아이들이 맛보는 좌절감도 커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좌절감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해를 하거나 다른 이를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직 어려서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없는 아이가 얼른 그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은 잘못
엄마와 나를 구별하게 된 아이들은 겁이 많아진다. 특히 신체적인 상이 형성되기 때문에 자기 몸에 생긴 상처에도 크게 반응한다. 아이가 무서움을 많이 느끼고 겁이 많은 것은 세 돌까지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흔히 부모들이 아이를 통제할 때 “도깨비가 잡아간다” 등 두려움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썩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또 “그러면 엄마 가버릴 거야”처럼 엄마의 사랑을 조건으로 통제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 대소변 훈련은 여유 있게
아이들은 18개월 무렵부터 36개월 전후로 배변 조절 능력을 갖게 된다. 아이에게 대소변을 가린다는 것은 자신을 조절할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 이때 지나치게 엄격하게 배변 훈련을 시키면 예민한 아이는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으니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아직은 친구가 필요 없는 시기
이 시기 아이는 한창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또래는 관심 밖의 대상이다. 또래보다는 어른들과 만나며 사회성을 배워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친구를 만들어줄 필요는 없는 것. 자기에 대한 탐색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편이 낫다. 또 이때 동생이 태어나는 것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아이의 자아 형성기를 피해 동생을 낳는 것이 좋다.

3~4세 (25~48개월) 일관성 있는 확고한 원칙을 적용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기기 시작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 같은 3~4세 아이들. 친구를 사귀면서 사고의 수위도 높아지고 자기주장도 강해진다. 부모가 옆집 아이와 비교를 시작하는 것도 이때부터.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요구가 수용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 받아줄 것은 바로 받아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는 것. 아이들은 이런 원칙을 좋아하는데 부모가 자신과 관련한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을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내 아이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머리로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칙에 따라 적절히 규제
더 많은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 자기 조절을 배워가는 이때, 미숙함을 표현하는 떼쓰기가 정점에 달한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 오히려 부모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는 아이들은 자아발달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 부모가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해주고 원칙에 따라 적절히 규제를 해주면 아이의 떼쓰기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특히 부모와 애착관계가 깊은 아이라면 부모가 자기 행동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자연스레 자신의 행동이 좋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고운 말로 질문에 성실히 답하기
두 돌이 지나면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질문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용하는 언어가 늘어가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간다. 이때 귀찮더라도 충분히 대답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단어를 익혀 나간다. 명사로만 의사 표현을 하던 아이들이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특히 어른들의 말을 쉽게 따라 하는 시기이므로 부모가 먼저 바른 말을 쓰도록 노력하자.

▶ 1:1관계에서 삼각관계로
이제 아이는 자신의 성별을 알게 되면서 이성의 부모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더불어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아빠, 혹은 엄마를 인식하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보인다. 동성의 부모를 질투하다 한계를 느낀 아이는 그를 닮기 위해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엄마는 딸에게, 아빠는 아들에게 바람직한 역할모델이 되어줘야 한다. 특히 3~4세 아들에게 아빠는 무척 중요한 존재다. 이혼이나 직장 문제로 아빠가 곁에 없다면 삼촌 등 남자 어른과 자주 만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를 돌아볼 것
이 시기 아이는 ‘엄마-아빠-나’의 삼각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그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친구를 사귄다. 또 부모가 서로 대화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보며 타인과 타협하는 방식도 배우는 것. 성 역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도 부모 사이의 화합이 필수다.

5~6세 (49~72개월) 아이와 손을 잡고 넓은 세상으로
안정된 자아를 갖고 사회에 녹아들어가

아이가 다섯 살이 넘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게 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교육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조기 교육이 필수 코스인 요즘 세상에 내 아이만 뒤처질까 마음이 불안하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 교육은 ‘가나다’도, ‘ABC’도, ‘9+3’도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기반이 되어줄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감정 조절력, 충동 조절력, 집중력, 공감 능력, 도덕성, 사회성, 호기심 등을 말이다. 이런 능력은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를 통해서,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서 경험하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깨치게 된다. 부모의 체온을 느끼고 세상 속에서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이때뿐이다.

▶머리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
5~6세가 되면 감정을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감정 조절을 통해 몸을 조절하는 것도 물론 가능해진다.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학습도 할 수 있다. 3~4세 때는 자아 형성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틀린 것을 지적하면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좌절을 느끼며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지만 이 시기가 되면 문제를 틀렸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다.

▶친구와 노는 것이 최고
3~4세 때 엄마-아빠-나의 삼각관계를 안정화시킨 아이들은 이제 친구를 넣어 사각관계로 발전시킨다. 자신에 대해 안정된 자아상을 갖게 됐기 때문에 다른 아이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도 생긴 것. 이제는 또래와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겠다. 또 자신의 성 역할을 강화하려 하는 욕구가 생기므로 이성 친구보다는 동성 친구를 찾게 된다. 양성을 골고루 사귀어야 된다며 강요하려 들지 말자.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이유를 설명해주기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항상 인정받기를 원하므로 규칙을 잘 지켰을 때 칭찬해주고 보상해주면 효과가 크다. 논리적인 생각을 하게 된 아이에게 무조건 어떤 것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 좋은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면 왜 그래야 하는지를 자세히 이야기해주자.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어줄 자존감 형성
이 시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괜찮은 사람인지’ ‘멋진 사람인지’를 확인한다. 자기 자랑을 하거나 칭찬받고 싶어 한다면 그것을 인정해주는 편이 좋다. 간혹 아이의 버릇이 나빠진다며 칭찬에 인색하게 구는 부모가 있는데 단체 생활을 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게 되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Mini Interview
신의진 교수가 당부한다 “아이의 시각으로, 마음이 아닌 머리로 키우세요”

자아의 70%가 태어나서부터 6세 사이에 완성된다. 이 시기에 인생을 살아가는 기반이 형성되고 인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시기가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 한다. 과거에는 경험적으로 축적된 육아 방식이 자연스레 이어졌기 때문에 고민이 많지 않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하게 하고 함께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우리 어머니들은 사실 초보 엄마의 가장 좋은 선생님이었다. 이제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집이나 동네에서 어른들께 배우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검증되지 않은 ‘육아 정보’에서 해법을 찾으려 하기에 더욱 문제가 된다. 혹은 “우리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소소한 적응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 환경에서 어떤 아이가 병이 안 나겠나. 이는 모두 부모가 아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선 아이들을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보라. 아이를 부모의 잣대로, 어른의 시각으로 대하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아이를 길러야 할지 답이 보인다. 아이에게 최대한 맞추는 것이 정갑이다.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도 다르고 성장하는 모습도 모두 다르므로, 타고난 본성에 맞춰 길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유별나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독특한 개성을 우리가 받아주지 못하고 있구나’ 하며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에 맞게 기다려보자. 각 연령별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에 맞게 내 아이가 성장하고 있는가를 살피며 아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섣불리 아이를 다루지 말고 이유를 파악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원인을 찾아 중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아이에게서 한 문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점점 나빠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부모가 공부를 해야 한다. 아이는 머리로 기르는 것이다. 육아 서적이나 아이의 발달에 관한 정보를 찾아 읽어라. 특히 인문학적이면서도 뇌를 다루는 발달과학 서적을 추천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통합적인 학문 연구와 치밀한 실험에 의해 교육을 시행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확한 근거가 될 만한 데이터조차 없이 밀어붙이고 또 휩쓸린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문화는 압박적이고 공격적이다. 자극을 많이 주고 다그치면 아이들이 훌륭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살아남은 이들 또한 행복하지 않다. 부모가 ‘두꺼운 귀’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뚜렷한 기준에 따라 아이를 기르길 바란다.

잘 모르겠다면 종합병원이나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볼 것을 권장한다. 평소에 심리 평가도 시켜보며 지능은 정상인지, 잘 자라고 있는지를 체크해본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받게 했는데 몰랐던 부분을 상당히 발견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그리고 중학교 1학년쯤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달 문제뿐 아니라 적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데도 검사 내용을 응용할 수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김지선(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아이 심리백과」(신의진 저,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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