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란 독립되어 나타나는 병이라기보다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증상만을 치료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내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천둥처럼 갑자기 발생해 그 정도가 최고치에 이르는 두통을 ‘벼락두통’이라고 한다. 벼락두통의 원인과 해결법을 찾아보자.

벼락두통은 미파열 두개 내 동맥류와 연관되며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이 극렬한 두통은 주로 후두부 쪽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흔히 뇌막염, 편두통, 삼차신경통, 지주막하 출혈 등의 경우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시에는 곧바로 병원으로 와서 브레인(Brain) CT 및 브레인(Brain) MRI 등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두통 이외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한쪽으로 힘이 빠진다든가 메스껍다거나 토하거나 말이 어눌해진다거나 하는 등 다른 증상이 같이 병행되면 이는 대부분 기질적인 뇌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이 밖에도 ‘벼락두통’처럼 극렬하진 않지만 기질적 뇌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본인의 상태와 동반되는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에 머리 앞부분이 띵하다는 느낌과 함께 간헐적으로 약한 통증을 느끼던 최 모씨(남·73세)는 병원을 찾아 검사 후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사업상 스트레스가 많아서 평소 머리 뒤쪽에 땅기는 느낌을 받아왔던 윤 모씨(남·46세)도 검사 결과 선천성 심장 질환을 발견하게 되었고 동시에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은 예도 있다.

흔히 벼락두통이라 함은 대개 한방에서 말하는 ‘중풍(中風)’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응급을 요하고 그에 따른 치료도 우선시되어야 한다. 대개 그 원인이 뇌 질환인 경우 한의학에서는 ‘간풍내동(肝風內動)’으로 보고 치료를 하는데 간단하게 3가지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간양화풍(肝陽化風)의 유형은 비교적 두통이 극렬하고 경련성으로 나타나는데 편마비, 구안와사, 졸도, 말이 어둔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육음잠양(育陰潛陽), 평간식풍(平肝熄風 : 음을 길러 양을 잠기게 하고 간을 안정시켜 풍을 없앤다) 등의 치법으로 천마, 조구등, 백강잠, 오공, 서각, 우황 등의 약재를 상용하게 된다.

두 번째로 열극생풍(熱極生風), 첫 번째보다 두통 이외에 다른 증상 또한 극렬하고 열성을 더 띠게 되는 유형으로 목 부근이 뻣뻣해진다거나 고열, 의식이 혼미해지는 상태와 동시에 몸을 뒤틀거나 눈을 치켜뜨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이때는 청열량간식풍(淸熱凉肝息風 : 열을 내리고 간을 맑게 하며 풍을 몰아냄)의 치법으로 영양각, 우황, 천마, 조구등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혈허생풍(血虛生風)의 유형은 손발이 떨리거나 꿈틀거리는 등의 가벼운 중풍 징후가 있고 어지러움, 귀 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양혈식풍(養血息風 : 혈을 보하고 풍을 몰아냄)의 치료법으로 혈을 보하고 풍을 몰아내는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조구등 등의 약재를 이용해 치료를 한다.

이 밖에도 한의학에서는 중풍 이외에도 두통이 나타나는 원인 혹은 부위별로 분류를 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으로 한약 및 침치료, 뜸, 부항요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벼락두통’처럼 극렬한 통증이 뇌병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클지라도, 혈관성이나 근수축성 및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두통이 나타나면 뇌 질환이라는 성급한 생각은 버리고 병원으로 가서 그 증상에 맞는 검사를 한 뒤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박상동 / 보건복지부 지정 제1호 중풍 전문 한방병원 의료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