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영어교육이 영어거부증의 원인,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과 흥미 고려해야” | |||||||||
아이들의 취학 전 영어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부작용이 늘고 있다. 그중 영어만 나오면 귀를 막아버리는 ‘영어거부증’이 가장 흔하다.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영어교육을 아이가 거부한다고 안 시킬 수도 없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일이다. 영어거부증은 왜 생기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아동발달 상담 전문가에게 그 해결책을 들었다.
영어거부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우리말로 물어보면 제법 대답을 잘하다가도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를 알아들어도 입을 다물어버리는 것이다. 영어책을 보려 하지 않는 것도 그중 하나. 심한 경우에는 엄마가 영어로 말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 갈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기도 한다. 아동발달 상담 전문가들은 단지 영어를 거부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담소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이가 보이는 문제행동 뒤에 과도한 영어교육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아이가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하는 행동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의 성격이 예민하거나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영어교육을 강행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영어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언어능력, 사고능력 등 전반적인 성장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어를 거부하는 아이의 속사정 영어를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모두 영어거부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만 6세 이전 아이들의 경우,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도 있다. TV나 잡지에는 외국 한번 나가지 않았어도 영어 이야기책을 줄줄 읽고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소개된다. 그러면 왜 많은 아이들이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 걸까? 인간발달복지연구소 김경진 소장은 아이마다 언어발달의 속도와 타고난 언어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언어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엄마가 영어를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이전에 우리말을 잘 알아듣고 유창하게 말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은 적절한 자극만 주면 영어도 우리말처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영어를 습득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들은 이중언어 환경이나 익숙하지 않은 영어에 보다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 만 3세 언어민감기, 인지 수준에 못 미치는 영어학습이 답답
유치원에 다닐 시기인 만 5~6세, 우리 나이로 6~7세 무렵에는 또 다른 이유로 영어거부증이 나타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사고력이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제법 논리적으로 자신감 넘치게 말한다. 날마다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깨달은 사실을 이야기하고,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어 끊임없이 조잘대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이다. 그런데 영어로 이야기하도록 요구받을 때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지 못해 답답하고 불편하다. 또 자신의 질문에 엄마가 영어로 답할 경우 속 시원하게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고 결국에는 엄마에게 분노를 느끼게 된다. 영어를 하는 것이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크대요” “야후 꾸러기에 진짜 재미있는 게임 있다” 하면서 자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인 것. 그런데 자신이 엄마보다 형편없는 영어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경우 아이에게 영어는 자랑할 만한 거리가 안 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어차피 엄마도 다 아는 것’ ‘말해봤자 다시 말해보라고 할 것’이라는 생각에 굳이 말할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영어거부증을 경험한 아이들 재희(7세·가명)엄마는 취학 전에 어설프게 영어교육에 투자했다가 성과를 보지 못한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그렇다고 영어교육을 아예 안 시킬 수는 없어 유아영어 포털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정보를 모아 4세 때부터 직접 영어공부를 시켰다. 민준이(8세·가명)는 여섯 살까지 일반유치원에 다니다가 일곱 살에 영어유치원으로 옮겼다. 원어민 선생님과 매일 5~6시간씩 수업하면 영어실력이 자연스럽게 늘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게다가 놀이식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스트레스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의 예상과는 달리 민준이는 영어유치원으로 옮긴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다. 또 집에서는 영어로 물어봐도 짜증만 낼 뿐 전혀 영어로 말을 하지 않았다.
엄마가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야 한다 만 5세까지가 언어발달의 민감기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시기를 놓치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엄마들이 영어를 배울 때 딱딱한 문법책으로 어렵게 배웠는데도 막상 외국인의 간단한 질문에도 선뜻 대답하지는 못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가 영어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영어공부를 망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만 5세까지는 언어만 급속하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지능력 등 여러 측면의 능력이 함께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자칫 ‘만 5세’에 연연해 아이를 다그치다 보면 다른 발달과제를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영영 잃게 될 수 있다. 영어도 언어이므로 아이의 언어능력이 발달하면 영어를 쉽게 익힐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만 5세 이전에는 노력에 비해 영어학습 효과가 아주 적고, 더디게 나타나므로 유아 영어교육 무용론을 주장하는 입장도 있다. 오히려 꼭 필요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으므로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에 휩쓸리지 말고 느긋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켜라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아이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원 고를 때 유아교육 전공자 있는지, 재미있게 하는지 살펴본다 우리 아이가 혹시 영어거부증? *2개 이상이면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영어거부증이 시작됐다면 영어학습을 일단 중지한다 유아기 영어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영어는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보일 때 억지로 하는 것은 절대 금물. 이때는 엄마가 한 발 물러서서 영어학습을 일단 중지해야 한다. 영어학습을 중단할 때 엄마는 아이보다 더 큰 부담을 갖게 되므로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학습을 중단했다가 엄마의 주도로 다시 시작하는 경우 같은 거부감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중단하는 동안에는 아이에게 드러나지 않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영어로 묻지 말고 부부가 영어로 대화한다 영어거부증이 심하지 않고, 영어로 묻는 것에 답을 하지 않는 정도일 때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영어로 묻는 것이 아니라 부부끼리 묻고 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이에게는 영어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어에 대한 노출은 계속할 수 있다. 또 부모가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부부끼리 영어로 대화하기 어려운 경우 인형이나 화분 등 사물에 말을 걸고 답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자신감을 심어준다 “사과가 영어로 뭐더라?” 하면서 아이가 잘 아는 영어를 모르는 척하고 물어본다. 아이가 ‘애플’이라고 답하면 “이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하면서 칭찬한다. 엄마가 모르는 것을 자신이 안다는 것은 아이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영어를 더욱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를 불어넣는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엄윤주 연구원이 제안하는 재미있는 영어학습법 두 가지 엄마가 직접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면, 가르치기 이전에 영어습관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습관환경이란 아이가 영어에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노출되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아이가 영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된 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각 영역을 일주일에 3번 이상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오디오를 10분 정도 들었다면 수요일에는 들은 것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10분, 금요일에는 이야기책 읽는 시간을 10분 정도 가진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노래나 이야기를 듣고 그림자처럼 따라 하는 것이 섀도잉(Shadowing)이다. 영어노래나 챈트를 들려준 뒤 정확하게 한 단어씩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리듬 단위로 따라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urn, off, the, light’의 개별 단어가 아니라 ‘turn off the light’ 덩어리째로 듣고 따라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다. 섀도잉을 하면 영어 소리의 흐름에 익숙해지게 되고 영어 유창성을 길러줄 수 있다. 쓰기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활동 가운데 하나이다. 미취학 연령에는 본격적인 쓰기에 앞서 같은 알파벳끼리 연결해보기, 그림과 연결된 단어 줄긋기 등의 선행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림 받아쓰기는 아이와 함께 따라 했던 노래나 이야기책에서 나오는 단어를 불러주고 아이가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foot’(발)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아이는 ‘발’ 그림을 그리면 된다. 엄마는 아이가 그린 그림 옆에 해당하는 단어를 적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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