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동차는 남성의, 남성을 위한, 남성에 의한 장난감이자 사치품이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1가구 다차종 추세로 여성이 고르는 자동차도 늘어나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는 자동차는 과연 어떤 모델일까. 골라주는 모델을 선뜻 구입하기보다는 요모조모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디자인과 성능으로 여심 사로잡는 뉴 컨셉트카
현대차 i30(아이 서티)

유럽과 국내에서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7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출시됐다. 유럽 스타일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뛰어난 주행성능 등이 특징.

알파벳 ‘i’는 Information(정보), Innovation(혁신) 등 첨단의 이미지와 나(I)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며, 숫자 ‘30’은 유럽에서 C세그먼트(1,500~2,000㏄급 준중형차 시장)를 의미하는 동시에 자신감과 개성을 함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11월 i30 가솔린 2.0 모델을 출시하고 세계 전 지역에 동일한 이름으로 출시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i30는 전 모델에 EBD-ABS와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또 차체 충돌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국내 및 유럽 신차충돌실험 결과 최고의 안전 수준인 별 다섯 개(NCAP 기준 자체평가)를 획득했다.

i30는 자동차 제품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성 평가를 거쳐 에코디자인(Eco Design)을 실현한 최초의 차종이기도 하다. 열쇠를 몸에 지니기만 해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가 도입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 USB와 AUX 연결단자를 적용해 휴대용 MP3 플레이어와 USB 저장 장치 등 외부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다섯 종류의 모델과 8가지 색상의 보디 컬러로 선택의 폭을 넓힌 i30의 가격은 ▲트렌디 1천4백10만원 ▲디럭스 1천4백85만원 ▲럭셔리 1천5백55만원 ▲프리미어 1천6백85만원 ▲익스트림 1천8백55만원(가솔린 모델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여성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맞춤 모델
GM대우차 라세티 해치백

라틴어 ‘LACERTUS(라세투스)’에서 유래한 차명은 ‘젊음과 힘이 넘친다’는 뜻이다. 경쾌한 주행성능과 뛰어난 연비, 넓은 실내공간과 고급 편의사양, 실내 정숙성과 충돌 안전성을 겸비한 GM대우차의 야심작. 라세티는 2007년 6월 기준 국내외에서 1백50만 대가 팔렸는데 그중에서도 해치백 모델의 여성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운전자 비율이 여성 70:남성 30 정도로 전문직 여성 소비자가 특히 선호하는 자동차다.

라세티 해치백은 콤팩트한 크기로 복잡한 골목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편리하며 깜찍한 주얼리 모양의 꼬리등(테일 램프)이 시선을 끈다.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조되어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여성에게 적합한 디자인이다.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추구한 실내는, 깔끔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기 위해 계기판 등에 원 형태의 디자인 요소와 모던한 실버 메탈 그레인을 적용했다. 실용적인 6:4 분할 시트와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 앞 유리창을 갖췄다. MP3 파일 재생과 핸즈프리 등으로 오디오 조작도 간편하다.

라세티 해치백에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데 무거운 스페어타이어를 템포러리(Temporary: 폭이 좁은 예비 타이어) 타입으로 변경하고 트렁크에 공구 보관함을 설치했다. 운전석 선바이저(Sun Visor)에는 덮개식 화장거울을 적용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안정성도 탁월하다. 고장력 강판 사용 및 충격흡수설계를 통해 미국보험협회 충돌 테스트 최고 등급 ‘GOOD’의 충돌안전성능을 확보했다. 위험 상황에 유용한 '패닉 기능'으로 리모컨 스위치만 누르면 비상등과 경고음이 약 28초간 발생한다. 가격은 라세티 5도어 해치백 가솔린 기준, 1천2백만~1천5백만원대다.

스타일과 엔진 대폭 개선, 중형차 새 강자 노리는
기아차 로체 어드밴스

새롭게 탄생한 로체 어드밴스는 중형차 최초로 리어램프(제동 표시등), 아웃사이드 미러, 보조제동 등에 고급스러운 LED 램프를 적용하고, 스마트키와 멀티미디어 연결단자인 USB & AUX 등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이 강점.
엔진 성능을 개선해 1.8 모델이 종전 133마력에서 138마력으로 3.8%, 2.0 모델 종전 144마력에서 151마력으로 4.9%, 2.0LPI 모델 기본형이 종전 136마력에서 140마력으로 2.9%가 향상되는 등 경쟁 중형차 중 최고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로체 어드밴스는 크롬도금의 라디에이터 그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범퍼 그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16/17인치 알루미늄 휠, 보디 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후방 주차경보시스템 센서 등을 새로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리어 램프 디자인을 종전 원형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그래픽 형태로 바꾸었다. 실내에는 중후한 느낌의 하이퍼 블랙 우드그레인(나무 무늬결)을 사용했고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2DIN CD 플레이어를 기본 적용했다.

로체는 지난해 미국고속도로안전국(NHTSA)이 실시한 3중 충돌테스트에서 4부문 모두 만점을 획득한 바 있다. 가격은 가솔린 1천5백41만~2천6백42만원, 디젤 1천9백97만~2천4백82만원, 장애인용 1천1백85만~1천7백94만원이다.

출시 10년 맞아 새로워진 중형차의 스테디셀러
르노삼성차 SM5 뉴 임프레션(New Impression)

지난 1998년 출시된 이후 50만 대 이상 판매된 SM5가 18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새로 태어났다. SM5 뉴 임프레션은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전면부와 새로운 리어 범퍼와 컴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을 적용한 후면부, 아치형 윈도우 라인으로 우아함을 강조한 측면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에는 편안하면서도 모던한 마호가니 브라운 우드 그레인 내장을 도입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New 2.0 가솔린 엔진은 종전 SR엔진 대비 무게를 16kg 줄이면서도 토크와 연비는 동급 최고인 20kg.m와 11.0km/ℓ(자동변속기 기준)를 기록하였으며 최고 마력도 143마력으로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경량화 및 소형화에도 성공했다.

첨단 엔진 전자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어떠한 도로 상황 속에서도 차량의 기동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휴대용 메모리 커넥터와 8인치 서브우퍼를 포함한 7방향 스피커로 오디오를 개선했고 중형차에서는 유일하게 운전자의 체형과 자세,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을 적용했다.

또 주차시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가 자동으로 4도 내려가며 시야를 확보해주는 자동 각도 조절 기능이 도입됐으며 차 밖에서도 원격 조작으로 사이드 미러를 접을 수 있게 했다. 총 6개의 에어백이 작동해 운전자와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도 장착됐다. 자동차의 외관에 사용되는 페인트를 수성으로 교체했으며 각종 부품에서도 납 성분을 제거해 환경 보존과 운전자의 건강까지 배려했다.

색상은 메인 컬러인 스포티 실버와 올리브 등 신규 색상을 포함, 7가지. 최고급 편의사양과 최첨단 안전사양을 갖춘 LE, 젊은 감각을 강조한 XE, 편안함과 편리함을 높인 SE, 그리고 실용성에 기반한 PE 4개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2천만~2천5백50만원.

6기통 3,000cc급, 수입차 가격대비 성능 최강의 디젤 모델
폭스바겐 Golf TDI

시판 30년 이래 2천3백만 대 이상 생산된 폭스바겐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모델, 골프가 최강의 디젤 엔진 TDI를 탑재한 골프 TDI 2.0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폭스바겐에서 최초로 골프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1976년 이래 혁신적인 진보를 이룩한 이후 골프 디젤엔진 모델은 5세대까지 진화하면서 다른 동급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운전 재미와 강력한 토크(회전력)로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유럽,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디젤 승용차 모델도 바로 골프 TDI라고 한다.

골프 TDI 2.0의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1750~2500rpm에서 32.6Kgm으로 가솔린 엔진의 6기통 3,000cc급의 수치를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203km/h이며 9.3초 만에 100km/h에 도달한다. 높은 토크로 인해 오르막을 거침없이 오를 수 있으며 가속성능이 뛰어나 운전이 편안하다. 유럽 기준으로 시외 연비는 21km/l, 종합 연비는 17km/l이다. 소음도 역시 주행시 71dB(데시벨)로 오히려 가솔린 모델보다 조용하고 친환경적이다.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운전을 위해 첨단변속기 DSG(Direct Shift Gearbox)가 장착됐다. 2004년 처음 선보인 DSG는 운전 재미뿐만 아니라 민첩함 그리고 낮은 연료 소모율까지 갖춰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가격은 3천6백20만원.

글 / 위성은(객원기자) 자료 & 사진 제공 /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폭스바겐 코리아(메트로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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