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좌절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너는 왜 만날 그 모양이니?” “언제 제 말을 끝까지 들어준 적이 있나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많은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일방적인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한다. 자녀를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대화의 시작, 먼저 믿고 인정하기
흔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모두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과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이런 대화법의 중요성은 어린 자녀와 부모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아직 어린 경우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명령하듯 이야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녀도 엄연한 인격체다. 말 한마디 때문에 힘이 나고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받는다.

전문가들은 자녀와의 대화에 있어 어린 시절부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백일이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요구를 들어줘라’ ‘낯가림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줘라’ ‘돌 이후에는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고,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왜’라고 반문하지 말라’는 주문을 내놓는다.

실제 아이의 두뇌는 유전보다는 출생 초기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폭행, 폭언, 공포, 스트레스 등 정신적 외상을 받으면 아이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미국 뉴욕 대학 소아정신과 카렌 M 홉킨스 교수는 태어나서 만 3세가 되기까지 꾸중만 들은 아이는 좌뇌 측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감정이 없는 아이가 된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만 3세부터 12세까지 정당한 방법으로 꾸지람을 하지 않으면 전두엽이 단련되지 않아 어른이 되어도 인내심과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이론도 있다. 모두 어린 시절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는 대화를 강조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자녀와의 대화에 대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or.kr) 송보아 부모 교육 전문 강사는 자녀와 나누는 진정한 대화는 아이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를 사랑하지 말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사랑해서 하는 대화나 행동이라도 받아들이는 자녀가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사랑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먼저 부모 자신이 우리 아이는 ‘괜찮은 아이다’라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부모의 그릇된 양육태도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자신만 옳고, 아이는 당연히 자기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뜻. 아이를 내 소유물 혹은 분신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볼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괜찮은 아이가 그런 말을 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존중하고 수용하는 가운데 내 생각과 같지 않을 때는 자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다른 것이라는 식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들어주고 또 들어줘라
전문가들은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오늘 피아노 학원 가기 싫어”라고 얘기했을 때 곧바로 “안 가면 어떡해?”라고 반응하기보다는 아이가 몸이 안 좋은지, 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살피라는 것이다. 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본 뒤 “응, 그렇구나” “그렇게 선생님께 야단맞았으면 기분이 나쁘겠구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잘 이해하면서 들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아이의 말을 들어줄 때는 아이의 생각을 어른들의 안경으로 왜곡되게 보는 게 아니라 아이의 눈에서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해줘야 한다. 진정한 대화는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리다고 대충 대충 듣거나 부모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판단해버리면 아이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 때도 “넌 왜 그렇게 철이 없니!” “넌 왜 만날 그 모양이니!”라고 윽박 지르기 전에 “아, 그래…” 라고 말하면서 우선 듣고 난 뒤, 그 다음 아니라는 말을 성실히 전할 필요가 있다.

‘너’가 아닌 긍정적인 ‘나’ 표현법
자녀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가운데 구체적인 대화 방법도 손질 할 필요가 있다. 대화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을 말할까?’ 하는 대화의 내용보다 ‘어떻게 말할까?’ 하는 방법론적 측면이 더 중요한 것.

부모들은 흔히 이야기를 듣는 자녀를 ‘너’로 하여 만든 문장을 사용한다. “너는 왜 방을 그 모양으로 해놓고 다니니? 좀 치워라” “네가 컴퓨터를 하니까 성적이 떨어지는 거야” 등이다. 이런 식의 표현은 ‘너’를 주어로 하는 문장이다. 이보다는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부모인 ‘나’를 주어로 이야기하면 훨씬 부드러워진다. 예를 들면 “네 방이 지저분해서 엄마가 청소하는 시간이 늘어 속상해” “내 생각에는 네 생활 중에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와 같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를 지칭하는 ‘너’를 주어로 해서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비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 또 비난에 대해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된 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나’ 대화법과 함께 자녀와의 대화에선 존재(Be)가 아닌 행위(Do)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대방, 즉 자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너는 왜 이렇게 게을러”라며 아이의 인격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혼내는 게 아니라 “9시가 넘었는데 네가 숙제를 안 하는 걸 보니 엄마는 화가 난다”는 식으로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아이가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야단을 치시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야단치지 말고 아이의 입장에서 변명할 기회를 주고 잘못을 일러주는 여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이 말로는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다면 아이를 때리기보다는 “저기 (방구석이나 의자 위) 앉아 있어” “방에 들어가 있어”라는 식으로 벌을 주는 게 좋다. 벌을 주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건 기본. 부득이 매를 들 경우라면 아이에게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하고, 부모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바른 대화법 꾸준히 연습해야
이 밖에도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서로 간의 대화를 방해하는 말은 많다. 이를 테면 아무리 맞는 이야기라고 해도 명령·지시·강요하는 말투는 삼가야 한다. “방 청소 좀 해라” “장난감을 치워라” “공부 좀 해라” 같은 말은 자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그대로 따르라는 말이다. 부모는 자식이 비록 내 몸에서 나와 내 자식이 됐지만 엄연히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식의 말은 교육적으로 나빠 자녀의 판단력과 창의력, 자신감 등을 떨어뜨리며, 남의 생각에 무조건 의존하는 의타성을 갖게 한다.

말을 할 때는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자녀 교육에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들이 평상시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대부분 자녀를 인정하지 못하고 “너는 틀렸어!” “너는 왜 그렇게밖에 못하니”라는 부정적인 내용이다. 이는 대화에 방해가 되는 말투일 뿐 아니라 자녀의 마음에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자녀가 평소에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는 의사소통을 넘어서 나중에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와 직결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0년 가까이 교육 방법을 연구해온 미국 교육부 산하 교육과학원 교육연구책임자 박옥춘 박사도 자녀와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태도나 말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칭찬은 느리고 비난은 빠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칭찬은 박하고 비난은 후하다’는 말도 있지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칭찬과 비난은 이 반대가 돼야 합니다. 부모의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비난은 자신감을 잃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비난이나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때도 ‘시험 점수가 좋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겠구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밖에 경고·위협하는 말이나 설득·설교하는 말, 충고·제안하는 말, 평가·비판, 비난·우롱하는 말, 탐색·심리분석의 말, 둘러대기나 비교하기 식의 말들도 자녀를 좌절감에 빠지게 하고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방해하는 말들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굳어진 이런 말 습관은 쉽게 바로잡기 어렵다. 평소 주의를 하는 가운데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할 때 자녀의 마음을 여는 새로운 대화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에 문제 있는 부모 유형 5가지

부모들이 자녀와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뭘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에서 대화에 문제가 있는 부모 유형을 5가지로 제시한다.

아이 감정에 둔감한 부모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서는 아이가 놀라서 떨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의 불쾌한 기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퍼즐을 갖고 놀려는 아이에게 “쏟으면 혼날 줄 알아”라고 겁을 주기도 한다. 이런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읽는 훈련이다. 끊임없이 아이의 기분을 살피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이 먼저 풍부한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변해야 한다.

잔소리를 참기 어려워하는 부모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양치질해라’ ‘밥 흘리지 말고 먹어라’ 등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체크하는 부모다. 이런 부모라면, 그동안 걱정이 돼서 아이에게 시키지 못했던 심부름을 시키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맡겨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능하다.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부모
아이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을 때 말로 차근차근 타이르는 대신 손부터 올라가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부모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 견디는 부모
자신의 말에 아이가 이의를 제기하면 발끈하는 부모들이다. 이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를 ‘무례하다’거나 ‘버릇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순종을 강요한다.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는 부모
“안 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왜 이러니?”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자신이 얼마나 희생했는지를 자식에게 늘어놓는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일찌감치 애어른이 된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세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송보아 강사

Q 자녀 교육과 관련해 대화법이 왜 중요한지 말씀해주십시오.
A
부모와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일수록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좌절감과 소외감을 덜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다. 그것은 부모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부모가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격한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해주면, 자녀들은 자기가 존중받고 있음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합리적으로 드러낼 줄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현력이 늘고 그만큼 사회성도 발달해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이 생긴다. 더불어 부모가 언제나 자녀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며, 부모의 마음을 전하고, 그렇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보며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21세기에 요구되는 인간형의 과제인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의 기초이다.

Q 자녀와 대화할 때 바람직한 대화 자세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A
일상생활에서 자녀가 칭찬받을 일을 하거나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화를 내지 않겠다는 다짐하기보다 분노를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자녀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감정, 느낌, 생각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확인하며 방어적이거나 구태의연한 습관을 반복하지 않는다. 자녀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자녀의 세계에 들어가 같이 느끼고 생각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Q 자녀와의 대화에서 주로 지적되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문제는 무엇인지요.
A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하다. 자녀가 하는 말의 내용을 통해서 그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으며 어떠한 방향으로 자라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부모는 어른이고, 권위가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할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듣는 자녀에게 의미가 없는 말은 잔소리가 되기 쉽다.

Q 우리 아이들이 많이 상처받는 부모의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위협하는 말 “너 그렇게 엄마 말 안 들으면” “한 번만 더 그랬단 봐라” “공부고 뭐고 다 집어치워라.” 빈정거리는 말 “이 바보야, 이걸 숙제라고 해놓은 거니?” “도대체 왜 그래?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니? 귀가 멀었니? 도대체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야?” 평가, 비판하는 말 “너는 도대체 생각이 없는 아이구나”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해라” “철들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심문하는 말 “너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서 그러지 ”“너 왜 동생을 못살게 구니?” “누가 식탁에 있는 과자를 먹었니?” “혹시 누가 먹었는지 봤니?” “영어시험 합격했니? 확실해?” 둘러대는 말 “그래, 그래. 내일 사다줄게” “나중에 얘기하자” “엄마 없다고 해.” 비교하는 말 “동생을 좀 봐라” “민지 반만큼이라도 따라 해보렴” “옆집 지혜는 1등이라는데 너는 성적이 이게 뭐니?” 등이다.

Q 평소에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A
자녀가 이야기할 때 묵묵히 듣기만 하다가 “그래” “으음” “그렇구나” 등으로 응하는 것으로 이 대화는 자녀를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말을 피할 수 있게 하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으며 수용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부모는 자녀의 이야기에 대해 거의 침묵으로 응함으로써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 털어놓게 하며 자녀는 스스로 해결점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Q 대화법 등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고귀한 생명과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엄숙한 일이다. 부모는 아이의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최초의 교사이자 평생교사이다. 부모가 인격적으로, 생활습관으로 자녀를 지도하고 이끌어줄 수 있을 때 자녀는 품성과 능력을 함께 지닌 한 개인으로 성장해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제도가 아이의 적성이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조기교육과 사교육에 치우치는 현실을 낳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가 먼저 자녀 교육에 대한 올바른 교육관과 원칙을 세우고 내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이런 곳도 있어요
부모와 자녀 대화법 프로그램 선보이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1969년에 설립된 비영리 교육단체로서 학교 개방을 통해 주민과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통해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강한 가정 만들기 사업을 위해 1988년부터 개발된 LPT 부모 교육 코스는 24종의 프로그램으로 총 7단계로 진행되어 많은 부모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1992년부터는 부모교육종합매거진 「부모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를 계간으로 발간해 보급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30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전국 학교와 기관에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대화의 기본 태도를 학습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해 아이의 가장 훌륭한 조언자, 협력자로서 부모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다. 기초 단계가 끝나면 심화 과정도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가정 내 일상대화의 분석,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부모의 기본 태도, 효과적인 대화 방법의 이론과 실제 등이다. 3시간씩 6회(18시간) 교육받을 수 있다.
문의 02-424-8377, www.kace.or.kr

나는 어떤 부모인가?

1 아이 친구들과도 친하다.
2 10초 안에 아이 친구 다섯 명의 이름을 댈 수 있다.
3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4 아이가 최근에 무슨 일로 마음이 상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5 아이의 감정 변화를 읽을 수 있다.
6 아이의 재능과 소질을 말할 수 있다.
7 아이의 장점을 3가지 이상 댈 수 있다.
8 아이의 현재 고민거리를 알고 있다.
9 아이의 친구를 손님처럼 대한다.
10 아이의 기를 살려주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
11 아이와 10분 이상 이야기 나눌 수 있다.
12 친구나 동생 앞에서 아이를 꾸짖거나 벌하지 않는다.
13 아이들 앞에서 싸우거나 말다툼하지 않는다.
14 아이의 담임선생님 이름을 알고 있다.
15 아이와 식사할 때는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다.
16 내 기분에 따라 가족의 행동을 결정하지 않는다.
17 남편(아내)의 친구나 친척과도 친교를 갖는다.
18 아이 앞에서 배우자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19 남편(아내)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20 남편(아내)과 의견이 달라도 아이 앞에서는
남편(아내)을 존중한다.

강한 긍정 5점, 약한 긍정 4점, 보통 3점
약한 부정 2점, 강한 부정 1점

평가(총점 기준)
베스트 부모(86~100점)

자녀가 성장한 뒤 이렇게 말할 겁니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은 바로 나의 부모님입니다.

괜찮은 부모(70~85점)
당신은 좋은 부모입니다. 아이도 분명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면 최고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노력형 부모(55~69점)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부족해 실천하지 못하고 있군요. 조금 더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부모(40~54점)
아이에게 한 발짝만 더 다가서십시오.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이 아이들로부터 밀려올 것입니다.

분발 요망형 부모(23~39점)
아직 실망하기 이릅니다. 이 테스트를 했다는 것 자체가 당신에게 좋은 부모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각 테스트 문항에 ‘매우 그렇다(강한 긍정)’고 답할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하면 됩니다.

22점 이하
부모라 부르기 민망합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발하십시오.
※`자료 제공 /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도움말 / 송보아(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진 / 민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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