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가 점잖아지고 소극적인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취학 전까지의 기간은 나머지 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때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져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한 아이는 앞으로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놀이를 하게 할까 종종 고민하게 된다. 이런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것으로 요즘 인기 있는 통합 음악놀이 교육 프로그램 유리드믹스를 추천한다.

행복지수 높이는 유리드믹스의 세계
유리드믹스(Eurhythmics)의 유(Eu)는 ‘좋다(Good)’는 의미로 좋은 리듬을 뜻한다. 1900년 에밀 쟈크 달크로즈(E. Z Dalcroze)에 의해 체계가 잡힌 교육 방법으로 음악 두뇌와 음악 감각을 개발하는 음악 교육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의 어린이는 물론 노화로 인해 움직임이 둔화된 노인들에게도 효과적이다.

국내 유리드믹스(www.eurhy.com)의 중심에는 문연경 교수가 있다.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 석사 과정 문연경 교수는 동양에서 유일하게 줄리아드 달크로즈 인스티튜트에서 자격증(Certificate & License)을 취득했다. 1996년 개설한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교사 양성 과정을 통해 그동안 배출된 교사 수만 1백50여 명. 이를 통해 3만 명의 어린이가 유리드믹스를 접했다.

현재 유리드믹스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숙명여대 예비학교 어린이 클래스다. 이외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백여 개 백화점 문화센터, 공공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 전국 60여 개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방, 관련 학원 등에서 어린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유리드믹스 교육의 특징은 음악 두뇌 만들기와 예술적 감각 개발이다. 신체 움직임을 통해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다른 예술과 교감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의성을 키우고 EQ가 발달하는 데 유리드믹스가 일조하는 것이다.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이런 점에서 연유한다.

음악 교육은 2~4세 때 효과가 가장 높다. 이때 충분한 음악 교육으로 교육 능력을 계발해주면 언어는 물론 수학을 배우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또 악기 연주 전 음악 교육은 무척 중요해서 반드시 배워야 한다. 충분히 기초적인 소프트웨어를 마련해주면 습득력이 월등히 향상된다.

유리드믹스에는 생후 6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월령별로 18단계의 교육 과정이 있다. 베이비(마마·파파·영어), 토들러(워킹·허핑·영어), 유아(점핑·러닝·영어), 유치(겔롭·스킵) 과정, 성악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따라서 현재의 성장 단계에 맞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엄마와 함께해 더욱 재미있는 프로그램
만 6세까지는 엄마와 함께 배울 수 있다. 문화센터 등을 통해 아이와 함께 유리드믹스를 접한 엄마라면 집에서 응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반복을 통해 아이가 교육 내용을 완전히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담당 교사로부터 “중국어를 무척 쉽게 배운다. 발음이 정말 좋다. 따로 무슨 교육을 받은 게 아니냐”는 칭찬을 듣는가 하면, “1+1을 가르치면 단순히 2라고만 답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구름이나 다른 사물을 접목해 창의적으로 대답하더라”는 엄마의 전언까지, 유리드믹스를 접한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또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는 입체적 두뇌 형성에 유리드믹스가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교육을 통해 말썽꾸러기가 점잖아지고 소극적인 아이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마냥 산만하던 아이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을 볼 때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은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엄마들이 많다. ‘막상 놀이터에 나가도 놀 친구’가 없거나 ‘어린이집에 다니면 말도 빨리 배우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는 아이는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지만 혼자서만 놀던 아이는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

“취학 전 아동은 가능한 한 그룹 지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수학, 미술, 음악을 친구와 함께 배우다 보면 사회성도 일깨울 수 있어 그룹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요. 피아노의 경우에도 두세 명 정도를 함께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만 4세 미만 아동은 엄마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나이가 어릴수록 두뇌는 스펀지 같아서 뭐든지 빨아들인다. 이 시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자질이다. 교사가 지녀야 할 태도, 테크닉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이들의 교사로서는 부적합하다. 아이들이 담당 선생님의 심성, 말투, 언행에 영향을 받고 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가 강조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숙명여대에서는 어린이 교육을 위한 다채로운 수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맞벌이 등으로 인해 주중에 놀아주지 못하거나,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부모들을 위해 엄마, 아빠,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초의 스승인 동시에 아이의 행복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부모야말로 누구보다 좋은 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무작정 놀아주기보다 질 높은 놀이를 통해 교육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권한다.

문연경 교수가 제안하는 일상 속 유리드믹스
1 CD 틀고 손뼉 치며 노래 많이 부르기
노래를 많이 할수록 말도 잘하게 되고 적극적인 성격이 된다.
2 장난감 4개 놓고 두드리며 4/4박자 노래 부르기 장난감 3개 놓고 두드리며 3/4박자 노래 부르기쪾장난감 2개 놓고 두드리며 2/4박자 노래 부르기
3 엄마 손 잡고 걸으면서 ‘사사사사’ 사분음표 외치기 뛰어가면서 ‘팔팔팔’ 팔분음표 외치기
음악은 언어다. 따라서 언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접해야 한다. 듣고 노래 부르고 따라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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