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셋, 아니 두 명만 모여도 ‘돈 굴리기(재테크)’ 얘기다. ‘잘나간다’고 소문난 펀드 하나 투자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자산을 주식에 넣은 사람도 많다. 사회 초년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생들까지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벌었다”는 사람 못 봤다. 정보의 홍수에서 갈팡질팡하는 그들에게, 버핏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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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World Report)는 지난 8월 6일자에서 주식 투자 초보자들을 위한 버핏의 비법을 공개했다. “워렌 버핏처럼 5백20억 달러를 모을 수는 없겠지만, 이 대가를 흉내내는 게 출발점”이라며 그의 투자 원칙 여섯 가지를 소개했다. 들썩이는 주식시장에서 돈 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곰곰이 곱씹어볼 얘기다.
투자 시점을 기다려라
투자를 하고 남은 여유자금이 있어도 느긋하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할 곳이 생겼을 때 과감해야지, 남은 돈이 있어서 투자할 곳을 찾는 것은 주객전도다. 미국 내 가치주 펀드들의 평균 보유 비중은 4%, 버핏은 18%인 것만 봐도 투자 시점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버핏은 “좋은 타자가 되려면 치기 좋은 공을 골라야 한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슬러거 테드 윌리엄스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투자할 땐 배짱을 부려라
미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가치주 펀드 매니저는 평균 1백46개 종목에 투자한다. 버핏은 45개 종목에 투자한다. 3분의 1 수준이다. 그리고 투자 금액 90%는 10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그의 원칙은 “스윙(단기매매)을 많이 하지 말라”다. 될 성부른 종목에 집중해 장기 보유하라는 뜻.
기업 이익에 혹하지 말라
증시는 기업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기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EPS(주당순이익)가 투자의 기준으로 자주 쓰이는 이유다. 버핏의 투자 기준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 자본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를 보여준다. 버핏이 투자한 종목의 ROE는 모두 15%가 넘는다.
독점기업을 사랑하라
버핏이 선호하는 것은 장기적 경쟁력을 가진 독과점기업이다. 코카콜라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장기적 전망이 힘든 IT기업 주식은 기피한다.
기업의 미래를 보라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Graham)의 가르침은 “저평가 종목이면 무조건 투자하라”였다. 버핏은 저평가 여부와 질(質)을 중시한다. 향후 25년간 성장 잠재력을 지닌 회사를 발굴하기 위해 애쓴다. 월가(街)에선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바이블’을 썼고, 버핏은 이를 가장 잘 해석했다”는 말이 있다.
잃지 말라
버핏은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가장 큰 자랑은 자신의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의 가치가 떨어진 적이 1965년 이후 단 한 차례(2001년)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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